더 글로리, 연진이의 재발견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더글로리 파트2 공식 포스터

영혼을 파괴해 버린 학교폭력

동은이는 유년시절 너무도 불행했다. 하나뿐인 혈육인 동은의 엄마조차 그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

죄책감 하나없이 동은을 고문하듯 괴롭히는 연진, 재준, 사라, 혜정, 명오는 즐거워 보이기까지 하다.

어린 동은은 마지막 희망을 갖고 담임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담임선생님은 오히려 동은을 탓했다.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담임선생님께 외쳤지만 역효과만 났다.

이젠 선생님 마저 동은의 뺨을 내려 친다. 미성년자인 동은은 대체 어디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온몸이 짖무르고 가렵다. 눈이 내리고 있는데 추운 것도 모르겠다. 동은은 폭력으로 얻은 짓무른 상처의 가려움을 눈으로 달래고 또 달랬다. 어린 동은을 위로해 주는 어른은 단 한 명 양호선생님뿐이었다.

내가 도와줄께. 대체 누가 이런 거니? 

그 순간 아무렇지 않게 양호실의 커튼을 젖히고 일어선 연진의 천진난만한 얼굴이 동은은 소름이 끼쳤다.

양호선생님은 아무설명을 듣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꿈은 너야, 박연진

연진 무리들에게 벌을 주고 싶었던 마지막 몸부림조차 엄마에게 처참하게 짓밟히고 난 동은은 마지막 결심을 한다.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해야하지? 온 생을 다 걸고 한 가지 꿈이 생겼다.

다음날 제발로 그 지옥 같은 학교를 다시 찾아간다.

체육관에 또 다른 동은이가 있다. 괴롭힘 당하고 있는 동은을 무시하고 연진에게 묻는다. 

너 정말 꿈이 현모양처야? 내 꿈은 너야 박연진, 우리 또 보자.

그날부터 동은의 꿈은 정말 연진이었다. 연진에게 다가가기 위해 동은의 인생 전부를 걸었다.

동은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연진이의 재발견

더 글로리 이전에도 인간중독, 간신, 타짜, 불어라 미풍아 등에서 다양하고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임지연 배우는

더 글로리를 통해 대세배우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다.

보는 사람마저 이를 악물게 하는 악랄한 박연진의 웃음소리와 신이 난 까만 눈동자는 정말 박연진 그 자체라는 평을 받았다.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악녀임에도 불구하고 극 후반에는 안쓰러워 동정심을 얻어내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더 글로리 이후 최고의 화제성을 독차지하고 함께 출연했던 이도현과 열애를 인정하는 등  더 글로리 최고의 수혜자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임지연 배우가 악역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망칠 거면 내가 처음으로 망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캐스팅했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임지연은 처음 대본을 받고 잘되겠다, 화제성이 확실히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더 글로리를 보고 느낀 점

이 드라마를 보고 누군가는 저런 일은 드라마에나 있다고 말할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실제로는 저것보다 더 심하다고 할 것이다. 나는 후자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 학교 폭력은 어디에나 있고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더 글로리 극 중 장면보다 더 잔인하고 고통스럽게 다가왔을 것이다. 

학교 폭력은 정말 아이들만의 잘못일까 생각해 본다. 더 글로리에서처럼 그 모든 상황을 방관한 어른들이 폭력을 더 키우고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은 아닐까?

이 드라마를 보며 가해자는 언젠가 복수를 당할 수 있으므로 착하게 살라는 교훈이 아닌 피해자의 가슴 아픈 일생에 공감하고, 그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