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 친절한 복수
친절한 금자 씨는 2005년, 2006년 많은 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205년 디렉터스 컷 어워즈 올해의 여자배우상,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시체스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여우주연상, 2006년 대종상 영화제 해외인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여자최우수연기상, 방콕국제영화제 감독상까지 수많은 상을 석권했다.
2005년 제6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자 이전 작품과 달리 복수의 주체가 개인이 아닌 단체로 바뀌었다.
많은 상을 수상하고 흥행에도 성공한 만큼 성녀를 패러디한 티저 포스터는 다시금 여러 장르로 패러디되기도 하였다.
이금자는 왜 친절한 금자 씨가 되었을까
영화의 주인공인 이금자는 고등학생시절 임신을 하게 되었고 교생 선생님으로 친하게 지내던 백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 결국 이 일로 백 선생이 주도한 어린이 납치사건의 공모자가 되었다.
이금자의 딸을 백 선생이 인질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되었고 이금자는 교도소에 수감되게 된다.
금자는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친절한 행동으로 환심을 사게 되는데 같은 재소자를 괴롭히는 마녀에게는 수년간 밥에 락스를 타 먹여 죽이기도 한다.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재소자들에게는 큰 신뢰와 환심을 사서 출소 이후의 자신의 계획을 돕게 하기 위해 철저히 계획을 세웠던 금자 씨. 그녀의 친절한 복수는 출소된 이후부터 시작된다.
'너나 잘하세요'
친절한 금자 씨가 출소하는 날만을 기다렸던 사람들.
그 앞에서 환대를 하며 뽀얗고 하얀 두부를 내밀며 다시는 죄짓지 말라는 전도사에게 금자 씨가 싸늘하게 한마디 건네며 금자 씨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13년간 교도소에 복역하며 차근차근 치밀하게 준비한 그녀의 복수극을 도울 동료들을 만나며 눈가를 붉게 칠한다.
꼴이 그게 뭐냐며, 눈화장이 그게 뭐냐며 묻는 사람들에게 금자 씨는 대답한다.
착해 보이기 싫어서요.
금자 씨만큼 매력적이고 슬픈 사연의 조력자들
남편과 함께 은행강도를 하다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소영.
신부전증에 걸린 자신에게 망설임 하나 없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어준 금자를 위해 복수에 쓸 권총을 만들어 준다.
이 권총의 설계도는 장기수로 복역 중인 고선숙이 전달해 준 것인데 노화와 치매로 아무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데 이런 자신을 금자가 살뜰히 돌봐주었고 그런 금자에게 어느 날 고선숙은 권총 설계도를 내밀었다.
동무에겐 원수가 있으니 이 꽃을 너에게 주겠다며 말이다.
오수희는 불륜을 저질러 간통죄로 수감생활 중이었는데 불륜과 꽃뱀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마녀라는 재소자의 괴롭힘의 주요 대상이었다. 그 마녀를 금자가 처리해 주어 도움을 받게 되었고 금자의 권총에 붙일 은제 장식을 만들어 주었다.
박이정 또한 꽃뱀으로 불리는 사기꾼이었는데 오수희와 같이 마녀에게 엄청난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금자의 활약으로 마녀는 죽어버렸고 이에 박이정은 금자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정은 백 선생과 위장결혼을 하여 오랜 기간 덫을 놓고 기다렸는데 눈치를 챈 백 선생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백 선생은 어쩌다 모두의 적이 되었을까
영어교사인 백한상은 교생실습을 통해 금자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갈 곳이 없었던 금자를 보호해 주는 것이 아니라 유괴를 돕게 하고 성노예로 금자를 부려먹기 까지 하는 비뚤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자신의 범죄를 뒤집어 씌우기까지 한다.
영화 후반에 드러난 그의 비뚤어진 소망과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무참히 희생된 아이들.
그 아이들의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들은 지나치게 리얼해서 영화가 아니라 실제 피해자 가족의 모습을 보는 듯 처참하다.
박찬욱 감독은 악당에게 어떤 동기나 감정이입할만한 요소를 차단하고 싶었고 허탈한 요소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백한상이 아이들을 납치한 이유는 요트를 사고 싶어서이다.
허무하고 그저 쾌락에 의해 아이들을 살인한 추악한 악당일 뿐인 백한상으로 남길 바란 것이다.
금자 씨를 보고 난 뒤 여운
복수극을 좋아하지만 마음이 아픈 영화였다. 아이들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들의 묘사가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학생 금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입양을 가게 된 딸 제니의 모습도 너무나 현실 같아 그저 잔인한 스릴러 복수극이 아닌 정말로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이야기로 느껴 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되었다.
잔인하기만 한 복수가 아닌 내 삶을 찾기 위한 복수로 느껴졌던 친절한 금자 씨의 복수극이 아니었을까 한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시트럭,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자비없는 분노 (0) | 2023.07.03 |
---|---|
테이큰, 아빠가 리암니슨이라니 잘못걸렸다 (0) | 2023.07.03 |
인사이드 아웃, 픽사가 만든 어른들을 위한 힐링 무비 (0) | 2023.07.03 |
트와일라잇, 유치하지만 다시 또 보게되는 판타지 로맨스 (0) | 2023.07.02 |
귀공자, 한번도 타겟을 놓쳐본적 없는 정체불명의 남자 (0) | 2023.07.02 |